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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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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30 안녕하세요? 록이 아닌 음악의 입장에서는 록은 타자이자 언저리 음악입니다. 블루스, 컨트리, 포크, 재즈, 팝, 소울, 알 앤 비, 펑크, 힙합, 재즈, 레게, 전자 음악, 월드 뮤직, 고전 음악 등은 록에 못지않게 각자의 뜨거운 리즈 시절이 있었으며 그들도 하나, 하나가 고유한 세부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각 음악들이 서로 간에 수평으로 공고히 연결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예로 록은 록에서 끝나지 않고 힙합은 레게와 메탈과, 전자 음악은 레게와 힙합과, 재즈는 블루스와 고전 음악과, 포크는 컨트리와 펑크 록과 손에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음악들을 감상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시간(시대)과 공간(장르)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Take 29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몇 주전부터 흑인 음악을 시작으로 하여 록 주변의 음악을 소개 드리고 있습니다. 록의 시선을 중심으로 록의 타자들을 수박 겉 핥기 식이라도 차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록 음악과 다른 음악의 차이와 그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록을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고 록의 새로운 지평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이 블로그의 부제가 ‘Hey, Hey, My Rock’이 아니라 ‘Hey, Hey, My Music”인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록 음악만큼 록과 관련된 음악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과 다음 주는 오랜만에 Rock의 징검다리에 앉아 충분히 재충전한 뒤 다시 길을 떠나겠습니다. Ten Years After – I’d Love to Change..
Take 28 안녕하세요? 팝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입니다. 보편적인 주제와 듣기 좋은 멜로디가 특징인 팝은 필요에 따라 붙이고 떼기 쉬운 스티커형 메모지 같이 편리하고 편안합니다. 또한 시대에 따라 팝의 모습은 변화하는데 60, 70년대 경우는 포크,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 샹송, 소프트 록, 80년대는 인디 팝 등이 대표적인 팝 음악 장르였습니다. 저의 경우 록에 심취하기 전인 10대에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팝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익숙한 곡을 들으면 이유 없이 외로웠던 옛 일들이 아련히 떠 오릅니다. 어린 한때 팝은 음악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여겼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저의 생각이 무지하고 편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별 것없이 우리의 고만고만한 인생은 아주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단순..
Take 27 안녕하세요? 지난 몇 주간 흑인 음악을 들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좀 더 나은 설명과 선곡을 위해 나름대로 고민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위는 긴장을 수반하게 됩니다. 입학 시험, 취업 인터뷰와 같은 인생의 굵직한 이벤트뿐 아니라 낯선 사람과의 만남, 치과 예약 등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긴장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긴장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뜻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일부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과하게 지속되어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이런 긴장을 해소하는 좋은 해결책 중의 하나는 ‘쉼’입니다. 심호흡과 가벼운 스트레칭, 주기적인 운동 혹은 산책, 차 한잔 마시며 좋아하는 책 읽..
Take 26 안녕하세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힙합도 어김없이 록이 걸어간 길을 걸어갔습니다.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일단의 힙합 뮤지션들은 자유로운 개성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였습니다. 힙합 밴드를 결성하고 디제잉DJing 기법만으로 앨범을 내놓으며 다른 장르와 융합Fusion을 하여 새로운 음악 형태를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기본과 정상으로의 회귀, 정치와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불안한 개인의 정서에 집중하여 이모Emo 힙합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록이든 힙합이든 현실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하는 뮤지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Mos Def – Mos Fat Booty Jurassic 5 – What’s Golden..
Take 25 안녕하세요?” 2000년 이후 힙합은 상업화가 가속화되고 대중음악의 주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형식면에서는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노래와 랩과의 만남, 전자 음악의 도입, 프로듀서들의 맹활약, 팝/네오 솔/뉴 알앤비 간의 융합과 Urban화, 새로운 조류인 트랩Trap의 등장 등으로 훨씬 다양하고 풍성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출신의 뮤지션들이 득세하였으며 사회 계층적으로도 힙합은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일그러진 힙합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하거나 대안적인 접근 방법으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얼터너티브/언더그라운드 힙합(다음 주 예정)을 제외한 후반부의 힙합들을 감상하겠습니다. Eminem – The Way I Am Jay Z – 99..
Take 24 안녕하세요? Hip Hop은 또 하나의 대표적인 흑인 음악입니다. 1970년 초에 태동하여 올드 스쿨, 뉴 스쿨, 골든 에이지 등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음악입니다. 힙합은 디제이가 두 대의 턴테이블을 통해 만드는 리듬위에 랩퍼가 언어로 구사하는 랩을 얹는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스크레칭, 셈플링 등 연주 기법을 추가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록이 재즈의 자리를 빼앗었듯이 힙합은 록의 자리를 꽤어 찬 후 그 빛이 퇴색하여도 아직까지는 주류 대중음악의 끝자락이라도 붙들고 있습니다. 사회적 차별에 대한 분노와 소외를 달래려고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 파티로부터 시작했지만 결국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힙합을 시대별로 양분한다면 골든 에이지가 끝나는 1990년대 후반을 그 기준점..
Take 23 안녕하세요? 오늘은 Soul, Funk, R & B와 관련된 노래들을 계속하여 듣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세 곡은 지난 주에 미처 다 들려드리지 못한 흑인 뮤지션들의 노래들인 반면 나머지 곡들은 백인들이 주체가 되어 흑인 음악을 받아들인 노래들입니다. 그중 앞의 두 곡은 백인과 흑인이 같이 참여하는 경우 나머지 여덟 곡은 백인들만의 노래들입니다. 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흑인들의 오리지널 음악은 복제불가의 원초적인 느낌이 강하며 백인들의 짝퉁은 세련된 맛이 특징입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 대중음악의 메인 스트림 영역은 Neo-Soul, Funk, New R&B, Hip Hop, Pop간의 어지러운 제휴와 그 위에 전자댄스음악이 듬뿍 뿌려진 Contemporary R&B로 인해 온통 흑인 음악의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