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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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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122 안녕하세요? 큰 나무의 중심 줄기에서 가지들이 무수히 뻗어 나가는 장면을 보면 ‘갈래’ 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흐름, 이어짐, 변화, 새로움의 개념과 함께 자연스레 음악의 여러 하위 장르들이 연상됩니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충만한 젊은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 – 예) 힙합의 경우 Crunk, Memphis Rap, Trap, Phonk 등- 를 창조하고 싶어합니다. 때로는 쓸모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갈래치기를 하기도 하지만- 예) 메탈의 경우 Blackened Doom, Blackgaze, Sumeriancore 등- 아직도 분열과 증식의 동력과 그것을 채울 공간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성장의 측면에서 희망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현재 젊은이들의 눈에 더 이상 갈래를 ..
Take 121 안녕하세요? Take 120에 이어 ‘결핍’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겠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의 일정 인구당 록 밴드의 수는 여타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아서 과장하면 시민들은 한집 건너 하나씩 밴드를 결성하여 음악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반드시 결핍의 요인이 있어야만 좋은 음악이 나올까?’ 라는 이슈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흑인들이 자유를 억압당하고 노동을 착취당했기에 생겨난 블루스 음악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렇듯 음악의 진정성은 결핍의 무게와 비례한다고 생각되지만 풍요로운 환경의 북유럽 밴드들도 음악적 테크닉은 물론 완성도와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 줍니다. 또한 무일푼의 뮤지션들이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쥔 후에도 좋은 음악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결핍에 ..
Take 120 안녕하세요? ‘복수는 나의 것’ 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록 음악에 대입하면 ‘결핍은 나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70년대 영국 젊은이들의 소외, 분노, 반항 등은 거친 에너지의 펑크를 낳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복지가 세계 최고인 북유럽에서 어둡고 무거운 메탈- 특히 블랙메탈 포함-의 밴드 음악이 성행할까요? 바이킹의 DNA, 기나긴 밤과 겨울, 깊은 숲 속의 정령의 전설 등 주변의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의 공식을 뒤집어 대입하면 ‘지루한 안락으로 인한 펄떡거리는 생동감의 결핍’이 그 힘의 원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다 생활 수준의 상승에 비례하여 시민들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예술로 승화되었다고도 짐작해 봅니다. 오늘은 ‘나의 소중한 결핍..
Take 119 안녕하세요? 기차가 많은 정거장들을 경유하듯이 사람의 삶은 여러 단계Stage들을 거쳐옵니다. 그 여정이 끝을 향한 직선이든, 출발점을 다시 돌아오는 원형이든 우리는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면 각 단계를 되돌아보게끔 Revisit 됩니다. 단순한 후회를 넘어서 ‘그 때는 왜 그랬을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 ‘지금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등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장년의 내가 유년의 나에게, 청년의 내가 노년의 나에게 말을 건네고 답을 하며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 뒤를 따라 많은 상념들이 찾아와 한참 서성거리다 하나씩 되돌아 갑니다. 오늘은 인생의 변하지 않는 공통 시점인 ‘오늘’을 생각하며 몇 곡 감상합니다. Working Men’s Club – John Cooper Clark..
Take 118 안녕하세요? Black Rebel Motorcycle Club의 퍼지톤 기타 사운드를 처음 들었을 때 불현듯 The Jesus and Mary Chain를 떠올렸습니다. 한때 Echo & The Bunnyman이나 The Stranglers, Days of The New 등은 The Doors를, Train, White Stripe와 Greta Van Fleet은 Led Zeppelin을, Silverchair는 Nirvana를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록 애호가들은 후배 뮤지션들이 단순한 Tribute Band(예: Bohemian Queen (Queen), Smithdom (The Smith), Fleetwood Bac(Fleetwood Mac) 등)의 영역을 넘어서 선..
Take 117 안녕하세요?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사물의 최소단위인 원자를 더 쪼개는 경우 그 안에서는 에너지 끈이 진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모든 물질은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유의 패턴을 가진 주파수로 운동한다고 하네요. 소리/음도 공기 속을 통해오는 진동으로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니 그래서 나와 음악은 늘 일맥상통하게 리듬을 타고 온 몸을 울리는 것일까요? 지나고 보니 우리는 한 때 순수했으며 불같이 열정적이었고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한없이 행복하거나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각 사람들 과의 관계는 한 순간 ‘여기까지’ 라고 느낄 때가 틀림없이 도래하고 그렇게 각 인간은 진동했던 인연의 끈이 끊어져가며 차츰 더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듯합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에 우리의 변화/새로움/배움의 사이클은..
Take 116 안녕하세요? 세상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펼쳐집니다. 그러기에 동,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은 존재, 인식, 의지, 미美 등에 관련하여 ‘생각하는 방법’ 들을 다양하게 제시해왔습니다. 그들은 노동자가 주도하는 혁명의 세상, 보이지 않는 구조로 이루어진 세상, 신이 이미 죽은 세상, 언어가 지배하는 세상, 노마드 형태의 삶이 보편화된 세상 등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비판에 비판을 더하며 사상의 흐름을 발전시켜오고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뮤지션들이 바라보던 세상의 모습들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탐닉과 주술의 숭배자였던 짐 모리슨, 허망한 반항으로 한바탕 소란을 피운 섹스 피스톨스, 결국 그리워하던 스산한 과거로 돌아간 커트 코베인, 너무나 초라한 최후를 맞이한 비운의 황제, 마이클 잭슨, 모..
Take 115 안녕하세요? 언어는 때로는 그 질서안에 우리의 생각을 가두어 놓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말과 글이 있기에 그 생각들은 몇 줄의 시로 피어나고 음악과 어우러져 또 다른 새로운 노래들로 지어내 집니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찬란한 꽃들과 보랏빛 안개속을 소용돌이 치는 구름이(돈 매클레인의 ), 하루가 끝났을 때, 태양은 대지 아래로 가라앉네, 잃은 것과 얻은 것 그 모든 것들과 함께(닉 드레이크의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깨어 있으려 책을 읽는 건데, 내 삶은 찢겨 나가지만 멋진 도피처이거든(블라인드 레몬의 ), 나는 바람에게 말하네--나는 여기에, 저기에, 그 사이에도 있어 왔었다--나는 바깥에서 안쪽을 바라보네 --바람은 듣지 않고 나의 말들을 흩어 버리네(킹 크림슨의 ) 오늘은 경이로운 언어로 아름답게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