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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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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171 안녕하세요? 우리의 삶의 특징은 루틴 Routine의 반복입니다. 일정하고 규칙적인 일상의 패턴은 여러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지만 때로는 탈피하고 싶은 충동을 누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청아하거나 하이 톤의 보컬 사운드를 들으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새처럼 높이 날아올라 손 닫지 않는 환상의 세계 속의 공간에서 투명하게 부숴지며 공명하는 인간의 목소리는 일상을 초월하여 아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Jon Anderson, Steve Perry, Christopher Cross 등 남성 보컬리스트뿐 아니라 Barbara Gaskin, Tarja Turunen, Amy Lee 등 여성 보컬리스트의 신비스러운 발성과 창법은 복잡한 생활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청량제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
Take 170 각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Detroit는 The Stooges의 이기 팝, White Stripes의 잭 화이트의 고향이며 플로리다주의 Orlando는 Death, 영국의 Liverpool은 The Beatles, London은 Pink Floyd, England의 Swindon은 XTC가 상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양안(Coast to Coast) 도시들인 New York과 Los Angeles는 두 곳 모두 거대한 도시들이기는 하지만 기후, 문화뿐 만 아니라 음악과 뮤지션들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전자가 Punk와 Hi Hop의 발원지라면 후자는 Pet Sounds와 Hair Metal의 성지이며 각각 Velvet Underground와 Notor..
Take 169 안녕하세요? 저는 10여일 간의 짧은 고국 방문을 마치고 몇일 전 뉴질랜드로 돌아와 일상에 복귀하였습니다.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적어도 1년치 이상의 감성 배터리를 충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수십 년이 지나 전화 저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여전히 같은 목소리, 변함없음을 재차 확인한 인연들과 균열이 감지되는 인연들의 전개, 가상의 공간을 벗어나 Offline상에서 페친과의 설레던 첫 악수, 이른 아침에 반주를 곁들어 먹던 춘천 닭갈비, 엇갈린 생각으로 심각한 후배들 사이에서 멋 적은 독주 한 잔, 존경하는 선배님들께서 소개해 주셔서 생긴 새로운 음악 친구들, 약속 장소를 향해 아픈 몸을 이끌고 한 발자국씩 지하철 계단을 올라온 전 직장 동생 --- 여러 형태의 반갑고 소중한 만남들 가운데에도..
Take 168 안녕하세요? 휴식은 살아감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지만 지난한 우리의 일상은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그것을 잘 허락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무작정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스스로 용기를 낼 수 없어 자신과 타협을 해서 절충안을 내놓기도 합니다. ‘두 걸음의 도약을 위해 한 걸음 쉬어 간다’는 일반적인 조언도 있지만 헝클어져 어지러운 마음을 리셋Reset하거나 일상에서 볼 수 없던 것들을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보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해서 가끔씩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록 일상의 끈이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나 저는 한 열흘 간의 휴가 아닌 휴가를 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소풍 전날의 아이의 심정으로 편한 곡들을 무작위로 감상하며 이번..
Take 167 안녕하세요? 인디 록 뮤지션들은 갓 돋아난 푸른 새싹들과 같습니다. 그 형태가 밴드이든, Singer/Songwriter이든지, 그 하위 장르가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포스트 록, 포크이든지 비록 서툴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찬란한 도발이 이미 장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Black Country, New Road, Dry Cleaning, Yard Act, Fontaines D.C. Wet Let, Big Thief, Phoebe Bridgers 등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메인 스트림의 최종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은 채 차가운 샘물같이 솟아오르는 미완의 젊은 인디 뮤지션들의 존재는 록이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반증하고 ..
Take 166 안녕하세요?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에 안 드는 상대방이 있습니다. 소위 ‘밉상’인데 록 음악의 입장에서는 70년대 후반의 ‘디스코’가 그러했던가 봅니다. 얼마나 미워했는지 급기야는 1979년 7월 12일, 디스코 폭파의 밤Disco Demolition Night까지 개최되었습니다. 그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한때 온세상을 뒤덮었던 디스코의 열기는 급작스러운 흥망성쇠로 거품처럼 거去했습니다. 하지만 편견과 조롱과 멸시를 받고 사라진 디스코는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전자음악의 단단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댄스용 음악이지만 훌륭한 곡들과 뛰어난 뮤지션도 다수 있었으며 록 뮤지션들도 그 인기에 편승하여 디스코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50대 이상 분들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신세대들은 예전..
Take 165 안녕하세요? 밴드는 생겨나서 다채롭게 진화하다 결국 소멸합니다. 한 예로 일개 얼터너티브 록/브릿 팝 밴드에서 시작하였지만 괄목한 성장을 하여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다음 9번째 앨범(2016년) 발표이후 현재까지 그 활동을 멈춘 Radiohead가 있습니다. 원래부터 엄청난 능력자들의 집합체였는지 아니면 밴드 활동을 통해 잠재력이 폭발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1) 인디 록, 2) 얼터너티브 록, 3) 포크, 4) 사이키델릭 록, 5) Electro-Rock, 6) 앰비언트, 7) 재즈, 8) 아트 록 등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그들의 실험적이고 선도적인 음악들은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맞추어 록 음악의 명맥을 그나마 이어 나가게끔 하였습니다. 그 후 보컬리스트는 자기 세계에 깊이 도취한 채 솔로..
Take 164 안녕하세요?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Hole의 드러머였던 Stuart Fisher는 원래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Ozric Tentacles에서 활약했었습니다. Nirvana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Dave Grohl은 현재 인기 팝 록 밴드의 리더/보컬/기타리스트이지만 Queens of the Stone Age와 Them Crooked Vultures에서는 밴드의 일원이자 드러머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Mike Patton이 Melvins의 Buzz Osborne과 만나 프로그레시브 밴드 Fantomas를 결성할지를, 그리고 The Jesus and Mary Chain의 드러머 출신인 Bobby Gillespie가 댄스 록 밴드 Primal Scream로 변신해 전혀 다른 음악을 구사할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