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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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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114 안녕하세요? 음악 감상에 대한 제 모토Motto는 ‘생활 속에서 음악을’ 입니다. 별도의 시간과 공간에서 오디오 기기를 갖추고 음악을 음미하는 방법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에서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자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운전하여 이동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할 때, 혹은 일정들 사이에서 빈 시간이 나거나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경우 모바일, 해드폰 등 주변 기기들을 사용하여 디지털 음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일 영위하는 삶은 어느 거창한 정치적 슬로건보다 훨씬 더 진지하며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보통 사람들 각자가 일상에서 추구하는 작은 행복의 생활 철학이 권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우리의 진솔하게 가까운 이웃인 몇몇 음악들을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Shanice – ..
Take 113 안녕하세요? 우리는 완벽하게 폐쇄적이거나 개방적이 되어 살아 갈 수 없으므로 타인들과 적절한 연결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공감과 동참으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 ‘얼쑤’, ‘좋다’ 등 칭찬의 의미를 담은 추임새, 마음으로부터 발하는 환한 웃음, 특히 시나 노래에 대해서는 화답 등이 있습니다. 특히 흥미 있고 공통된 관심사의 공유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관점과 입장으로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몇 줄기 시원한 바람같이 참여자 모두에게 용기를 한껏 북돋아줍니다. 때로는 가상 공간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부유浮游하는 관계가 너무 가깝기에 애증으로 끈적거리는 것보다 더 자유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SNS상의 음악 친구들에게 나지막이 ‘하이’ 하고 손을 흔들어 화답하며 몇 곡 올..
Take 112 안녕하세요? 최근에 저는 페친들을 통해서도 새로운 음악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역시 세상에는 제가 알지 못한 노래들이 수없이 많고 다양한 포스Force의 고수들이 오늘도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들은 LP바 주인장들, 각종 음악 동호회원들, 여러 매체의 DJ들, 음악 관련 작가/출판인들, 인기 방송인들, 음향 전문가들, 직업 뮤지션들, 음악/음반 관련 PD/기획자들, 오디오 마니아들, 음반 수집가들Collectors, 교육자들, 여행가들, 스타일리스트들Stylists, 웹 서퍼들Web Surfers 등 각양각색의 이력을 소유한 음악 애호가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일시에 방사형으로 연결해 주고 그들의 음악 세계에 실시간으로 동참할 수 있게 해주는 SNS의 장점은 여타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음..
Take 111 안녕하세요? 제 후배들은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운 멜로디를 선호하는 J, 진솔하고 소박한 노래들을 간추려 즐기는 S, 전위 음악을 편애하는 범상치 않은 D, 메탈 음악에 버금가게 고전 음악에도 해박한 Y, 하드코어 펑크에서 시작하였으나 뜻밖에 50년대 스텐다드 팝에 안착한 H---. 어쩌면 그들은 여러 거울들 속에 비쳐진 저의 또 다른 모습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사람이 제가 가지고 싶었던 특별한 시간, 공간, 차원, 이야기와 관련된 음악적 열정과 내공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는 저도 선배들에게 그들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이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음악은 우리들 사이를 더욱 공고히 결속시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후배 S가 좋아하는..
Take 110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후배들에게서 좋은 음악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크고 예민한 귀와 각자 구별되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서로 다른 인생의 괘적을 따라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현재에도 귀중한 추억과 음악을 공유하기에 마냥 고맙고 행복합니다. 가끔 그들이 애청하는 다양한 장르와 지역의 음악을 살펴보다 자신들의 성격과 그 음악들이 잘 맞아 떨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섬세하고 자존감이 강한 후배, 담백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후배, 예측불허지만 창조적인 삶을 꾸리는 후배, 상처난 몸과 마음으로도 묵묵히 걸어가는 후배---. 오늘은 그들 중 J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Rick Wakeman – The Maker Peter Hammill – Autumn Keith ..
Take 109 안녕하세요? 스티븐 윌슨Steven Wilson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뮤지션입니다. 네오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포큐파인 트리(Porcupine Tree)의 리더, 작사/작곡가, 다중 악기 연주자, 솔로 뮤지션, 프로듀서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며 파인애플 씨프The Pineapple Thief, 폴스Foals 등 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는 아무래도 카리스마 Charisma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그의 비교적 강한 음악인 , 에서도 킹 크림슨의 예지력 넘치는 실험성(), 광활한 장엄성(), 두텁고 짙은 어두움(), 터질 듯한 긴장감()이 결여되어 못내 아쉽습니다. 오늘은 좌중을 압도하는 위엄/재능/힘이 넘치는 록 음악들을 선곡하였습니다. ELP – Intr..
Take 108 안녕하세요? 도전자는 불굴의 패기와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는 결국 그 꿈을 성취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납니다. 권좌를 수성하는 일은 훨씬 더 부담되는 난제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지탱해왔던 패러다임을 거꾸로 뒤집고 힘의 강약/완급/다소多少를 조절해야 하며 융통성 있는 마인드와 노련한 전략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이 때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개인의 소양과 자질로서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 그의 인성/사고思考/언행/경험이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런 점들이 준비되지 않은 반쪽짜리 챔피언들을 이곳 저곳에서 수없이 많이 보게 됩니다. 오늘은 몇 곡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의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겠습니다. Agalloch – Of Stone, Wi..
Take 107 안녕하세요? 혼탁한 힘들이 판치는 세태입니다. 짧은 권력을 등에 업은 자들의 한결같이 힘이 들어간 눈알과 어깻죽지 성직자가 되었다 사라진 고문 기술자와 중풍에 걸린 전직 공안국장 평생 직업도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신흥 부촌의 고학력 선동가들 스러져 잊힌 알맹이들과 살아남아 그 열매를 따먹으며 서로 다투는 껍데기들 동지들을 팔아먹어 밀정이라 의심받는 출세가도의 고위 치안관료 후보 눈과 입을 가린 채 골방에 앉아 음악만 듣는 변방의 아웃사이더 꽃을 꽃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극한의 내공이 필요한 싯점, 새들을 새들로만, 인간을 인간으로만 부를 수 있는 세상이 자족하며 감사히 살면서도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며 몇 곡 듣습니다. Joan Baez – Where Have A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