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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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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74 안녕하세요? 팬더믹으로 인해 우리는 최근 2년이 넘는 동안 여행을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은 우리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하고 영혼의 자유로운 비상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어떤 측면에서 여행의 대전제는 집/기지 Home/Base Camp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시 돌아올 곳과 기다리는 생활이 있기에 여행이 성립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목민Nomad의 경우처럼 애초부터 집이 없는 채 방랑하며 끝없이 떠도는 삶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집은 여행 그 자체가 아닐까요? 오늘은 여행을 상기시키는 노래 몇 곡을 들으며 우리의 다음 여정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Pat Metheny Group – Phase Dance Jeremy Spencer Band – Travellin’ T..
Take 73 안녕하세요? 새로운 것은 늘 불편합니다. 우리의 습관은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있어 새로움에 낯설어 하고 밀어내기도 합니다. 음악 감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록이라면 블루스/싸이키델릭 록만 떠올리는 60년대생들, 초기 메탈이나 아트 록을 고집하는 70년대생들, 기타 솔로 연주를 촌스럽게 생각 하는 80년대생들, 레드 제플린조차 굳이 알고 싶지 않은 90년대생, 펑크Punk에 대해 데면데면하고 록 이외의 음악들에는 귀를 닫는 외골수 록 애호가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도 시간이 지나 그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의 패턴과 좋은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차츰 마음을 열게 됩니다. 오늘은 현재 그렇지 않지만 앞으로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는 것들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Yola-..
Take 72 안녕하세요? 황금 만능과 무한 경쟁으로 요약되는 요즘 시대에 순수하려면 용기가 있어야하는 세상입니다. 순수의 반석인 감성은 돈이 되지 않을 뿐더러 때때로 이성적이어여 할 일들을 그르치기 때문입니다. 많은 록 뮤지션들은 감성에 기반을 둔 예술가들입니다. 그들은 생활에 있어서는 이성을 잘 조절하지 못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생을 하는 반면 음악적인 면에서는 감성을 능숙히 다루어 창작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밝기도하고 어둡기도 하지만 일관성 있게 자신의 감성을 다양한 색채로 그려내는 행복한 이들을 만나겠습니다. Summer Salt – Candy Wrappers Bad Drawn Boy – Once Around the Block Daniel Johnston – Some Things Last..
Take 71 안녕하세요? 인간은 법, 규범, 교육을 포함한 사회 체제내에서 이성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정작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단순하고 직접적인 감성입니다. 어찌 보면 제멋대로 내달리는 감성을 이성이 뒤쫓아 가서 다독거리는 형국입니다. 뮤지션들- 특히 인디 뮤지션들-은 이성의 굴레에서 뛰쳐나가 욕망과 분노, 애틋함과 그리움 등을 음악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전문가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행히도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공감하고 잠시라도 자신의 잃어버린 반 쪽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마비된 감성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노래 몇 곡 들어보겠습니다. Seam – New Year’s Scrawl – 11:59 (It’s January) Young Marble Giants – N.I.T.A...
Take 70 안녕하세요? 전위Avant-garde 음악은 과거나 현재에도 시대를 앞서 나가는 음악 스타일입니다. 록 음악에서도 프로그레시브 록, 네오 프로그레시브, 아트 록, 포스트 펑크, 노 웨이브No Wave, 노이즈 록, 익스페리멘탈 록Experimental Rock, 포스트 록, 재즈 록 등의 여러 분야에서 이런 접근 방법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멀리는 프랭크 자파Frank Zappa와 캡틴 비프하트Captain Beefheart에서 최근의 배틀스Battles와 라이어스Liars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을 전위 록 뮤지션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당대의 사상, 기술, 화두, 사운드의 트랜드를 뛰어넘으려는 음악적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괴짜이자 미지의 시대의 선봉장인 ..
Take 69 안녕하세요? 일반적으로 오래된 음악은 묵은 포도주와 같이 편하고 새로 나온 음악은 갓 끌어 올린 물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수 십년전의 록 음악이지만 지금 들어도 그 포맷Format과 내용이 요즘의 음악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앞서 간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현대의 젊은 뮤지션들 중 일부는 예전의 포맷을 사용해서 오래된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낡은 부대에 담긴 오래된 술뿐만 아니라 새 부대에 담긴 듯한 오래된 술과 오래된 부대에 담긴 새 술도 골고루 맛보시기 바랍니다. The Rolling Stones – Emotional Rescue Bruce Hornsby – The Way It Is M.I.A. – World Town Exile – Kiss You All Over ..
Take 68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인디 팝을 선곡하다 보니 고국에서 듣던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노래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현재 특정한 공간과 상황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각자 상반된 이념, 무자비한 힘의 법칙, 예측불가의 운명을 맞닥트리며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상은 더 이상 타협의 여지도 없는 듯 극단의 대립으로만 치닫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음악은 위로가 되어 우리의 지치고 상처난 내면을 감싸줍니다. 오늘은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먼 이곳 뉴질랜드에서 오랜만에 정겨운 노래들을 들어 봅니다.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들 브로콜리 너마저 – 울지마 푸디토리움 - Somebody 딘 – D (Half Moon) 검정치마 – Everything 잠비나이 – 소멸의 시간 The Notwist ..
Take 67 안녕하세요? 마치 한쌍의 잉꼬새들과 같이 인디 록이 있으면 인디 팝도 있습니다. 그 이치는 록과 팝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며 각각 앞에 ‘인디’ 라는 접두어가 붙어있을 뿐입니다. 인디 팝은 ‘팝은 상업적이고 통속적이어야 한다’는 선입관을 걷어내고 풍부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지만 여전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종류는 쟁글 팝Jangle Pop, 챔버 팝Chamber Pop, 트위 팝Twee Pop, 드림 팝Dream Pop, 인디 댄스 팝Indie Dance Pop 등으로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사운드는 가볍고 산뜻하며 색상은 다채로운 인디 팝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겠습니다. Morrissey – Everyday Is Like Sunday Pavement – ..